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를 개최하고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며 “좋은 성과를 낸 방식은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을 과감히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체육계에서 제기된 불공정 논란 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 가족과 지도자, 경기단체 관계자 등을 초청했다. 김우진 선수(양궁)와 안세영 선수(배드민턴) 등이 대표적이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스포츠는 인간의 삶에 정말 중요하다”며 “평화와 단결,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기 때문에 인간의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전 세계 자유, 공산 진영이 모두 하나가 돼 평화와 단결을 만들어내면서 대한민국은 올림픽에 대해 레거시와 지분을 갖고 있다”며 “선수 여러분이 멋진 경기를 통해 이런 대한민국의 레거시를 더욱 발전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체계적인 지원, 스포츠 과학이 어우러지며 일군 결과”라며 “최근에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과 같이 새로운 종목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우리 청년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하게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데도 집중했다. 안세영 선수에 대해서는 “세트마다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피나게 노력하고 무릎 부상을 이겨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이 많다”며 “대표적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등은 어느 나라도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면서 격려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와 지도자 등을 위한 ‘국민감사 메달’ 수여식도 열렸다. 국민감사 메달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다.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44명과 지도자 90명 모두에게 제공됐다. 윤 대통령 부부 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등 과거 올림픽에서 뛰어난 업적을 거둔 ‘스포츠 전설’들이 수여자로 나섰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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