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양국 결제 인프라 강화"…美·EU 제재 우회 포석

입력 2024-08-23 01:59   수정 2024-08-23 02:00

러시아와 중국이 상호 지급·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무역·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정례 회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에 대리 계좌를 개설하고 은행 지점·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양국 통화를 활용한 지급·결제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금융회사들이 서방의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 기업의 지급·결제 등 거래를 거부한 탓에 교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화물선이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이자 3개국을 잇는 주요 수로인 두만강 하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건설적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전까지 러시아는 중국 선박의 동해 진출을 견제했고, 중국은 러시아와의 논의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것을 꺼렸다.

양국은 석유·가스와 석탄산업에 공동 투자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고 북극 항로 공동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 기관은 과학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12개 양해각서 등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아울러 자본 투자 촉진과 상호 보호 협정에 대한 협상을 최대한 빨리 완료해 올해 말 조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를 향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제재에 대해 “외국의 자산과 재산을 압류하려는 계획을 비난하며 피해국은 보복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 국가는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압류했고, 이자 등 수익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재건에 사용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는 이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의 배웅을 받으며 벨라루스로 출국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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