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은 세계 미술의 중심이 된다…미리보는 'KIAF-프리즈'

입력 2024-08-22 16:02   수정 2024-08-22 16:35



사람들이 지금 가장 갖고 싶어하는 그림은 뭘까. 요즘 사람들에게 피카소가 20세기 대표 작가로 기억되듯, 먼 훗날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기억될 사람은 누구일까. 100년 뒤 한국 미술 교과서에는 어떤 작가의 이름이 실릴까.

오는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은 그 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아트바젤 홍콩과 함께 아시아 양대 아트페어이자, 9월 세계 미술계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로 꼽히는 KIAF-프리즈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프리즈 서울, 현대미술 최전선을 보다

2022년 처음으로 열린 프리즈 서울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프리즈 서울에서 누구나 아는 해외 근대 거장의 수십억~수백억원대 작품 출품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 시장의 체급이 그만한 작품을 소화할 만큼 크지는 않다는 게 해외 화랑들의 결론이다. 대신 눈여겨볼만한 건 세계 시장에서 잘나가는 현대미술 생존 작가의 수억원대 작품이다. 이런 작가들의 작품은 프리즈가 아니면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다. 한국 전시가 잘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즈는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살 기회일 뿐만 아니라, 해외 현대미술 최전선의 수작들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훌륭한 전시이기도 하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국내외 11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원, 리만머핀, 리슨,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들이 눈에 띈다. 국내 갤러리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 부스를 낸다.

지난해 프리즈에서 이성자 작가의 단독 부스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던 갤러리현대는 올해 전준호의 단독 부스를 선보인다. 가고시안은 9월 초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데릭 애덤스를 비롯해 마우리치오 카텔란, 백남준 등의 작품을 들고 온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 권영우, 박서보 등 단색화 작가와 강서경, 이광호, 양혜규 작품을 출품한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을 조명한다.




스푸르스 마거스는 조지 콘도 작품을,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갖고 나왔다. 화이트큐브에 나온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도 눈에 띈다. 한국 작가 작품을 들고 온 해외 갤러리들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스 갤러리는 이우환의 1980년대 회화 작품 등을, 리만머핀은 김윤신, 이불, 서도호, 성능경 등 한국 작가 4명 작품을 들고 나온다.

고미술품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 아시아 갤러리들에 초점을 맞췄다. 우손 갤러리는 여성작가 이명미의 개인전을, 학고재는 변월룡, 정창섭, 김환기, 이준, 백남준, 박영하, 류경채 등 한국 작가 7명을 소개한다.

개성 넘치는 작가들 모인 KIAF

이번에 특히 눈여겨볼만한 곳은 KIAF다. 프리즈의 서울 진출 이후 '2부 리그' 취급을 받았던 설움을 딛고 아트페어 참여 부스의 수준을 확 높였다. 시장 개방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갤러리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키우고 해외에 적극 알리는 등 혁신에 나선 덕분이다. 2~3년 전만 해도 키아프 참여 갤러리 중 상당수 부스의 '간판'이 이우환 박서보 등 유명 원로 작가들의 작품이었던 반면, 올해 목록에는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국내외 작가들이 부스 대표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총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전체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1 이상이 해외 갤러리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지난해보다 행사장 공간은 넓혔지만 심사를 까다롭게 해 참가 갤러리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김윤신의 솔로 부스를 준비한 국제갤러리가 눈에 띈다. 김윤신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갤러리현대는 올해 이강소, 이건용, 정상화, 김창열, 이우환 등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거장들의 작품을 들고 나왔다. 가나아트 역시 박석원, 심문섭 등 ‘간판 스타’들의 부스를 준비했다.

KIAF에 참여하는 주요 갤러리 부스의 공통점은 이처럼 ‘갤러리와 함께 오랫동안 일해온 소속 작가’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건용·남춘모·이강소 작품을 들고 나온 리안갤러리, 권오상·노상호·이정배 작품을 선보인 아라리오갤러리가 그랬다. 학고재갤러리도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박서보미술상을 수상한 엄정순을 비롯해 박광수, 김길후, 강요배 등 다양한 연령대 작가들을 선보인다. 우찬규 학고재 회장은 “상업성보다는 소속 작가를 알리고 키우는 데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서구권에서 참여하는 갤러리 중에서는 유명 서구 작가들의 작품을 들고 온 곳들이 많다. 전시 작가들의 이름값만 따지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디에 갤러리가 최고로 꼽힌다. 지난해 마르크 샤갈 등 거장들의 그림으로 관심을 모은 이곳은 올해도 파블로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 안젤름 키퍼 등 서구 거장들의 작품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미국 휴스턴에서 온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콜롬비아 출신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 샤갈, 로버트 인디애나, 알렉산더 칼더 등이 전시 작가 리스트에 올랐다. 스페인의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는 클라우디아 콤테, 수퍼플렉스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행사장 전반을 파격적으로 전시장으로 꾸민 키아프 특별전, 주목할 만한 작가를 선정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도 꼼꼼히 볼 가치가 있다.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달성 회장은 "5년 공동 개최 계약이 끝난 후인 2027년 이후에도 공동 개최를 계속 하고 싶다"며 "키아프의 해외 진출을 위해 내년 4월 (프리즈가 운영하는) 미국 시카고엑스포에 참가하기로 하는 등 협력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1일 티켓 8만원…아르떼에서 VIP티켓 20장 증정

티켓은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작년과 동일하다. 5일 오전부터 마지막날인 8일까지 매일 입장할 수 있는 프리뷰 티켓은 25만원, 하루만 입장 가능한 일반 티켓은 8만원이다. 학생은 5만5000원으로 할인가가 적용된다. KIAF나 프리즈에서 별도의 VIP 멤버십에 가입하면 4일 하루 먼저 입장해 여유롭게 작품을 둘러보고 먼저 구입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가 준비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아르떼는 사이트 회원들을 위해 국내 미술계 최대 이벤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의 VIP 티켓 20장을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과 아트선재센터 등 미술관의 무료 입장권, VIP 프라이빗 투어와 야간 개장, 특별 야외 상영회 등 행사, ‘KIAF 온 나잇’, VIP 전용 토크 프로그램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티켓 중 절반인 10장은 프리미엄 문화예술 매거진 ‘아르떼’ 정기 구독을 신청한 사람에게 우선 배정된다. 아르떼 매거진 9월호는 KIAF-프리즈 특집호로 마련됐다. KIAF 현장에 설치된 아르떼 매거진 부스에서도 만날 수 있으며 VIP 데이에는 부스를 찾는 모든 이에게 영문 부록을 포함한 9월호 잡지 1권을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티켓 추첨 이벤트 응모는 아르떼 사이트와 앱에서 오는 28일까지 가능하다. 응모할 때 자신의 블로그, SNS, 온라인 카페, 각종 게시판 등에 아르떼 사이트와 콘텐츠 등을 홍보하는 글을 작성한 다음 링크를 남겨놓으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당첨자는 30일 오후 아르떼 사이트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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