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2일 15: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죽전 데이터센터인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차환)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인기에 대주단 모집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1조1000억원 규모의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PF 대출 리파이낸싱을 주관하고 있다. PF 대출 트랜치는 선순위 9700억원과 후순위 1500억원이다. 기존 선순위 대출 대주단을 일부 교체하고 추가로 후순위 대출을 받는 성격이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2022년 퍼시픽자산운용이 캐나다연금투자(CPPI), 신한투자증권에서 약 2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공사비 인상 등의 이유로 리파이낸싱 및 추가 대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픽운용은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경기 부천시, 안양시 등에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지하 4층~지상 4층에 연면적 9만9070㎡(약 3만평) 규모의 대형 자산이다. LG CNS가 임차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 안팎이다. 분당과 판교에 있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 트래픽 수요를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PF 대출은 준공 이후 담보대출로 바뀌는 구조로 짜여 있다. 대출 만기는 총 36개월이며 준공 후 담보대출로 전환하면 금리도 연 0.5%포인트 낮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담보 물건이 실물 자산으로 전환되고, 임대료에 따른 수익이 발생해 안정적인 대출로 변경돼서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출 모집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기금, 공제회가 데이터센터 대주단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순위 기준 대출 금리 수준은 연 5.8%로 매력적인 편이다.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가 4% 후반까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 5% 후반 금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단 평가다.
여러 금융회사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 전력 공급을 확정받기 어려워질 수 있단 우려에 데이터센터 가치가 치솟고 있어서다.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삼성SRA자산운용, 엑티스 등이 데이터센터 자산을 개발 중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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