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0억원 고지 누가 먼저 오를까…성큼 걸어나간 이예원

입력 2024-08-22 18:55   수정 2024-08-22 23:51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박현경(24)·윤이나·이예원(이상 21)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나란히 상금랭킹 톱3에 오른 세 선수가 매 대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22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1라운드에서도 세 선수의 샷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회에 걸린 우승상금은 3억600만원. 상금랭킹 1위 박현경(9억2855만원)과 2위 윤이나(7억6143만원), 3위 이예원(7억2314만원) 가운데 우승자가 나오면 올해 누적 상금 10억원을 가장 먼저 돌파하는 선수가 탄생할 수 있어서다.

트로이카 중 첫날 웃은 쪽은 이예원이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동타를 기록한 안송이(34)와 최예림(25)이 이예원과 선두 자리를 나눠 가졌다.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 같은 감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나흘 동안 꾸준히 잘 쳐야 하는 만큼 남은 라운드도 신중히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돌아온 대세의 부활샷

올해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최근 3개 대회에서는 공동 53위, 공동 40위, 공동 42위에 그치는 등 부진했고 그사이 3승을 쌓은 박현경과 복귀 후 첫 승을 따낸 윤이나에게 밀려 상금랭킹이 3위까지 내려갔다.

경기력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정확도를 자랑하던 샷이 조금씩 빗나간 게 문제였다. 이예원은 “날씨가 더워져 체력적으로 지치면 조금씩 스윙이 변한다”며 “최근 들어 티샷이 흔들리고 아이언샷도 핀에 가깝게 붙이는 것이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이예원이 KLPGA투어 최고 상금이 걸린 메이저 대회 첫날 대세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그린 적중률은 66.7%로 자신의 올 시즌 평균(76.3%)에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리커버리율 100%(6/6)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6월 초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이후 2개월여 만에 시즌 4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아이언샷이 흔들리면서 타수를 더 많이 줄이지 못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이예원은 이날 후반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이 대회 1라운드 때 캐디가 우산을 씌워주는 바람에 2벌타를 받은 곳이다. 이예원은 “3번홀을 가니까 작년의 벌타가 생각났지만 오늘은 버디를 잡았다”며 웃었다.
○윤이나·박현경 아쉬운 출발
최근 출전한 7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여섯 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세가 좋던 윤이나는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공동 선두와는 5타 차이다.

윤이나와 같은 조에서 한·일 장타 대결을 펼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5승의 하라 에리카(25·일본)는 2언더파를 쳐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상금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서 단독 4위에만 올라도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박현경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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