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로 그린 찍은 김주형 "몰랐지만 제 잘못"

입력 2024-08-22 18:52   수정 2024-08-22 23:47

‘폭주기관차’ 김주형(22)의 골프 매너가 도마에 올랐다.

김주형은 지난 19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2번홀(파4)에서 2m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홀을 지나치자 김주형은 퍼터로 그린을 강하게 내리쳤다. 퍼터 헤드가 내리꽂힌 자리에는 깊은 디봇이 생겼고 중계 카메라는 그 장면을 한동안 내보냈다.

문제는 김주형이 디봇을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는 점이다. 그린은 작은 변화에도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그린에 디봇을 만든 골퍼는 반드시 그 자리를 수리해야 한다. 하지만 김주형은 그대로 홀을 떠났고, 디봇은 그의 캐디가 복구했다.

SNS에 이 장면이 퍼지자 김주형에 대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22일 미국 골프위크는 “골퍼들은 그린을 처음 왔을 때와 같은 상태로 남기고 떠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프규칙 1조 2항은 ‘선수는 타인을 배려하고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김주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제가 그린에 그렇게 큰 손상을 입힌 줄 몰랐다”며 “알았다면 수리하지 않고 그냥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한 잘못이고, 제 행동에 모든 책임을 지고 앞으로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이 경기 마지막 세 개 홀에서 모두 6오버파를 쳤다. 결국 페덱스컵 랭킹에서 50위 키건 브래들리에게 17포인트 뒤진 공동 51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권을 잃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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