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도 열탕' 된 바다…어민들 '비명'

입력 2024-08-22 17:42   수정 2024-08-29 16:30


광복절을 전후해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남해안에서 양식 어류 폐사가 급증하고 있다. 밤낮없는 폭염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가까운 바다 표층 수온이 28도 이상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유례없는 장기 폭염으로 인해 올해 양식어류 폐사가 역대급 규모에 달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2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전날까지 1126만 마리의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전국에서 접수됐다. 어종별로는 조피볼락(우럭) 676만2000마리, 강도다리 159만9000마리, 넙치 289만7000마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해안에 고수온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내렸다. 위기 경보는 표층 수온이 28도 넘어서면 발령된다. 이후 20여 일간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양식 물고기 스트레스가 최근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남해안을 낀 경남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통영 거제 고성 남해 4개 시·군 151개 어가에서 조피볼락 등 9개 어종 620만1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경북에서 양식장이 밀집한 포항에서도 21일까지 전체 사육량의 10% 남짓인 119만 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했다. 이경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은 “28도 이상 고수온 유지 기간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표층수 산소량이 크게 줄어들어 폐사량이 폭증한다”고 설명했다. 양식 어가의 피해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기상 예보를 보면 8월 말까진 태풍 등 외부 요인이 없어 다음달까지 (어가) 피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부산=민건태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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