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파월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는 주요 외신을 통해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이 줄줄이 전해졌다. Fed 의장이 한마디 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곤 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대한 관측이었다.
21일(현지시간) 월가에선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기존 집계치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되자 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졌다. Fed가 고용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확산했다.
기존 통계에서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증가 폭은 290만 개였지만, 수정치는 이보다 약 30%(81만8000개) 적은 것으로 나왔다.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부문은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였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당초 보고된 것보다 35만8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레저 및 숙박 및 음식점업은 15만 개, 제조업은 11만5000개,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는 10만4000개 하향 조정됐다. 에버코어ISI는 “신규 일자리 하향 수정은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Fed 평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빅컷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선물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의 정책금리 전망을 집계한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Fed가 9월 빅컷에 나설 가능성은 한 주 전 25%에서 이날 34.5%로 커졌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빅컷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간과 웰스파고 등 금융회사와 일부 전직 Fed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고용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8월 11~17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4000건 증가한 23만2000건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4~10일 186만3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늘었다.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어든 반면 일자리를 구하는 이민자는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잭슨홀=이상은 워싱턴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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