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피해 왜 컸나…에어매트 뛰어내린 남녀도 사망

입력 2024-08-23 00:31   수정 2024-08-23 00:58




경기 부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중상 3명, 경상 8명 등 부상자 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투숙객이 23~27명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사상자들의 성별 국적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내부 계단이나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방 도착히 내부에는 이미 연기가 가득찬 상황이었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들은 이들이 호텔 내부에 가득 찬 연기 때문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대피하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일부 사망자는 호텔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다"며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날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접수 후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에어매트 등을 설치하고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7명 사망자 중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에어매트는 고층 건물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복도와 계단을 통해 피난 못하는 등 피난로 차단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뛰어내리는 것이다"라면서 "에어매트 구조 자체가 뛰어내릴 때 척추나 목 등을 다칠 염려가 많다. 떨어지는 순간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훈련받은 소방관들도 고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때 공포심을 느낀다. 자신의 머리 쪽이나 목을 감싸고 몸을 웅크리고 뛰라고 돼 있는데 일반인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훈련을 받는 일이 거의 없지 않나"라며 "훈련받는다 하더라도 에어매트 특성상 부상을 당한 위험이 있으며 에어매트에서 튕겨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에어매트는 피난로 차단됐을 때 마지막 탈주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4층 정도 높이에서 밑을 본적이 있다. 12~13m되는데 거기서도 에어매트가 굉장히 작게 보인다. 뛰어내리면서 저 에어매트로 정확히 갈 수 있을지 굉장한 공포를 느낀다"면서 "일반인들은 에어매트훈련을 받아본적이 없어 더욱 그렇다. 뛰어내리지 않으면 화재나 연기, 열 등으로 더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불가피하게 뛰어내리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위험성을 부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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