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부위 아파서"…분풀이로 병원에 폭탄 테러

입력 2024-08-23 14:27   수정 2024-08-23 14:28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치과병원에 폭발물 테러를 한 용의자는 보철치료 이후 통증이 이어지자 분풀이성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치과병원 출입구에서 부탄가스가 든 상자를 터트린 김모(79) 씨는 이 병원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다섯 차례 진료를 받았다.

보철 치료를 받은 뒤에도 계속 흔들리는 이를 고정하기 위해 추가 시술도 받았다.

하지만 김 씨는 이달 중순 "치료받은 이가 계속 흔들리고 통증이 심하다"며 병원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통증이 심해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병원 측이 환불이나 재시술을 제안하자 김 씨는 재시술 날짜를 지난 21일로 예약했지만, 당일 병원에 오지 않고 다음 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김 씨가 재시술 예약일을 앞두고 주거지 인근에서 폭발물로 사용할 부탄가스를 구입하는 등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확인했다.

김 씨는 22일 광주 광산구의 한 주유소에서 인화물질을 구입했다.

이후 인화물질을 넣은 통 주변에 부탄가스 4개를 묶어놓은 방식으로 폭발물을 직접 제작해 상자에 담아 해당 병원을 찾아갔다.

김 씨는 "(제작 방법을) 어디에서 배운 것은 아니고, 상식선에서 이렇게 만들면 폭발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던 김 씨는 폭발물이 든 종이 상자를 병원 출입구에 놓아두고 불을 붙여 터트렸다.

김 씨는 곧바로 도주한 뒤 광주 광산경찰서 인근 식당에서 또 술을 마시고 범행 2시간여 만에 자수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김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광주=임동률 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