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성수기인데 어쩌나"…'파업 러시'에 공급망 대란 공포 [이슈+]

입력 2024-08-23 15:35   수정 2024-08-23 16:1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의 운영 중단으로 미국 공급망 대란 우려가 다시 대두됐다. 북미를 관통하는 캐나다 육상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미국 항구 물동량 처리에 과부하가 걸려 대규모 혼란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아시아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 항만 노동자들까지 이달 말 파업을 예고해,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공급망이 ‘자연재해적인 위협’을 맞닥뜨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파업 해결됐지만 운행 재개 시점은 불투명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 캐나다내셔널(CN)과 캐나다퍼시픽캔자스시티(CPKC)는 이날 새벽 각각 성명을 내고 북미 운수노조인 팀스터스와의 단체협상이 결렬돼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팀스터스 소속 조합원 약 9000명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두 철도 운영사가 동시에 운영을 중단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캐나다 정부는 총파업과 열차 운행 중지에 대해 곧장 중재에 나섰고 결국 같은 날 파업 중지를 이끌어냈다. 스티븐 맥키넌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며칠 내로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일시적인 파업에도 공급 대란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두 회사가 운영하는 철도망은 캐나다 전체 철도망의 약 80%를 차지하고, 미국의 주요 항만으로도 연결되는 등 북미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철도연합은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노선이 하루 10억캐나다달러 이상의 물동량을 운송하고 있었다고 집계했다.

FT는 “농업, 건설, 육류 가공, 자동차 제조를 포함한 여러 산업이 캐나다에서 미국, 멕시코를 거쳐 가는 이 철도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이번 캐나다 파업으로 캐나다에서 하루에만 2억51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 성수기 앞두고 공급대란 우려
캐나다에서 육상 운송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미국 항구에서는 해상 물동량이 급증했다. 특히 서부 항구의 경우 동부 항구의 우회 물량까지 더해져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해운 컨설팅 업체 MDST 트랜스모달에 따르면 이달 1~20일 미국 서부 해안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선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부 해안 입항 선박 수는 4% 감소했다.

미국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상품 수입량을 늘려가는 상황이라 항구 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 컨설팅업체인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들어 40피트짜리 컨테이너(FEU) 운임은 작년 말 1661달러에서 이날 5319달러로 세 배 이상 뛰었다.


물류 대란 위험은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속해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우회 항로를 선택했다. 인도 항만 노동자들은 이달 28일부터 무기한 전국 파업을 계획한다고 이달 초 밝혔다.

글로벌 물류회사 CH 로빈슨의 미아 긴터 북미 해상무역 책임자는 일련의 상황을 두고 “미국 공급망에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의 무역 대체지로 부상했다”며 “인도에서 파업이 발생하면 미국 공급망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