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 에이치이엠파마가 상장 희망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지 약 한 달 만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이엠파마는 이달 말 진행하려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다음달 6~12일로 연기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를 1만8000~2만1000원에서 1만6400~1만9000원으로 8.9~9.5% 하향 조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53억~1462억원에서 1142억~1323억원으로 낮아졌다.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활용한 2027년 예상 순이익을 244억원에서 205억원으로 내린 결과다.
금감원이 직접적으로 기업가치 조정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에이치이엠파마와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자발적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흥행을 위해 에이치이엠파마가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달 들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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