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버는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50세대의 잔여 세대가 나왔다. 부정 청약에 대한 정부의 전수 조사가 예고된 데다, 높은 분양가에 자금 조달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이 계약을 대거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적격 및 계약 포기 등으로 나온 잔여 세대는 총 50가구로, 특별공급 29가구, 일반공급 21가구 등이다. 이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 292가구의 약 17%이나 되는 것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용 84㎡ 분양가가 20억원이 넘었지만, 인근 시세보다는 이 분양가가 20억원가량 저렴한 편이다. 이에 특별공급 114가구 모집에 4만183명, 1순위 청약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해, 이틀간 청약자만 13만4047명에 달했다.
청약 가점 합격선은 다른 단지보다 크게 높았다. 청약 가점 84점 만점자가 3명이나 나왔고, 최저 당첨 가점도 137㎡ B형(69점) 한 개 타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70점을 넘겼다. 청약 가점 70점대는 부양가족을 포함해 세대원 수가 무려 5~6인 이상이어야 가능한 점수다.
이에 시장에서는 위장 전입 등 부정 청약 의혹을 제기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21일 이 단지를 포함해 주택청약 및 공급실태 전수조사를 예고했다. 래미안원펜타스에 대한 조사는 다음 달 초 예비 입주자 당첨 발표까지 마친 뒤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주택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계약 취소와 10년간 청약 제한 조처를 받는다.
한편, 이번에 나온 잔여 물량은 당첨 예비자들에게 우선순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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