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들에 따르면 종의 다양성은 인간 생존의 기반이다. 지렁이 하나만 사라져도 인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지렁이가 사라지면 인간에게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식물이 말라가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찰스 다윈의 명저 <종의 기원>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인간이 지구상의 숱한 생물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유일하거나 특별한 존재가 아니란 걸 알려준다. 그러나 인간들은 인간만이 특별한 존재라고 여기고 있다.
저자들은 생물다양성을 복원하기 위한 좋은 예로 호주의 ‘자연 재생에 따라 관리하는 농장’이라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성장을 새로 촉진하기 위해 땅 밑에 숨은 뿌리와 기존의 덤불을 활용하는 게 골자다. 책은 “나무를 다시 심는 일이 어렵고 비쌀 거라고 생각하지만, 수백만달러를 들일 필요도 없으며 첨단 과학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연과 함께 작업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책은 150여 년 전 찰스 다윈이 은연중에 제안한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인간중심주의를 버려야만 생물다양성을 지켜갈 수 있고 그래야 인류도 종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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