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올해 들어 조달한 회사채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섰다. 달러 확보를 위해 외화채뿐 아니라 ‘자본 리쇼어링’(해외법인 자금의 국내 반입)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4대 그룹이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확보한 실탄으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들어 23일까지 4대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2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액이 5조8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LG그룹이 4조2700억원을 조달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현대트랜시스 등 계열사들이 1조44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삼성그룹에선 호텔신라와 삼성증권이 7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외화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올 4월 8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다. LG전자는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인 ‘2030 미래비전’ 관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2년 만에 외화채 시장을 찾았다. 배터리업체들도 외화채 시장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은 20억달러, 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 아메리카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찍었다.
해외 자회사에서 받은 두둑한 배당도 투자 자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해외법인 등에서 1조41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LG전자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이 5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시행한 데 따른 효과다. LG전자 미국법인이 배당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추진하는 SK E&S는 상반기 해외 에너지 트레이딩 업체 프리즘에너지에서 2932억원을 배당받았다. 작년 상반기(1498억원)보다 95.6% 늘어난 수치다.
장현주/김익환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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