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스템은 운전자 판단이나 개입 없이 상황에 맞는 조작법을 스스로 판단하고 설비를 조작하는 ‘자동 운전’을 수행한다. 새로운 AI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하루 최대 7만㎥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에서 자체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AI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지난 2년8개월(2021년 1월~지난해 8월)과 비교해 AI를 적용했을 때 평균 송풍기 에너지 사용량이 3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I 자동 운전으로 약품 투입량은 25.3% 감소했다.
수처리시설은 수질 정화용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하도록 송풍기로 산소를 공급한다. 24시간 운영하는 특성상 그동안 송풍기 강도를 매번 조정하기 어려워 늘 출력을 높여 둬야 했다. 수처리업계에 따르면 송풍기 가동에 사용되는 전기량은 수처리시설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30~40%를 차지한다.
AI 기술은 폐기물을 태울 때 쓰는 소각로에도 적용된다. 소각로 내 온도 차를 줄여 불완전 연소에 따른 유해 물질 발생량이 증가하는 것을 막는다. 센서가 실시간으로 온도와 오염 물질 발생량 등을 모니터링하면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량의 폐기물을 투입하거나 송풍량을 조절하는 식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