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미래, 자유, 모두를 위한 대통령’ vs ‘억만장자, 과거, 분열, 독재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중산층 배경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강조하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중산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미국인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같은 가치에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중산층으로서 자기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중산층이 나의 출신 배경”이라며 “중산층 강화가 내 대통령직을 정의하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 같은 중산층 배경이 공정한 기회를 강조할 수 있는 계기라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머니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감사할 줄 알기를 바랐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경쟁할 기회와 성공할 기회를 가질 기회 경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뽑는 것이 미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견해가 다양한 미국인들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며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여성의 생식권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6 대 3의 확고한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을 언급했다. 기존에 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2022년 폐기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트럼프는 생식의 자유(여성이 출산과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 위해 연방 대법원 구성원을 손수 뽑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재판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덕성을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법원이 그에게 형사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을 부여한 가운데 그가 가질 힘을 상상해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김정은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은 과거로의 회귀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피란을 떠나는 등 그 고통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참담하다”며 “가자지구의 고통이 끝나고 팔레스타인 사람이 존엄성, 안전, 자유, 자기 결정권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견제는 계속할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그는 “우주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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