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부고 계획 준비해둔 고양이…맞이한 총리만 여섯명

입력 2024-08-24 20:42   수정 2024-08-24 20:43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에서 13년동안 살면서 여섯 번째 총리를 맞이한 고령의 고양이 ‘래리’에 현지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다우닝가의 고위 관리들은 ‘내각 수석 쥐잡이’(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란 직함을 가진 래리가 17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숨을 거뒀을 때 그 사실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짜놨다고 한다.

이 계획은 ‘래리 브리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비한 종합대응 계획의 코드명 ‘런던브리지 작전’이나, 찰스 3세 국왕 서거에 대비한 ‘메나이브리지 작전’처럼 이름을 붙인 것이다.

다우닝가 10번지 정보기술(IT) 시스템의 폴더에는 래리가 세상을 떠나면 공개할 사진들이 선별돼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이를 발표하기 위한 계획도 초안이 작성돼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래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재임 시절인 2011년 동물 보호소에서 총리 관저로 입양됐다. 캐머런 총리는 2016년 마지막으로 의회에 출석했을 당시 자신의 무릎 위에 앉은 래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래리는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등 보수당 총리 4명을 거쳐 지난달 정권 교체로 취임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까지 맞이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영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과의 사연도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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