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앙은행 독립성 해치면 끔찍한 인플레 가능" [잭슨홀 현장]

입력 2024-08-25 11:48   수정 2024-08-25 11:55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해치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러드 번스타인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조언하는 핵심 관료다. 컬럼비아대와 뉴욕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CEA 위원으로 일하다 작년 2월부터 위원장을 맡고 있다.

번스타인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명히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Fed) 정책에 개입하고 금리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통화정책의 역사에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정말 끔찍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돈을 더 풀어서 경제나 증시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을 주로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정책, 이민자 추방, 부자를 위한 대규모 감세 아이디어와 결합한다면 이 모든 것은 매우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확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결코 독립성을 해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쇼크 등 최근 수년간 예기치 못한 물가상승 요인이 발생한 점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보다 유연한 정책을 써야 하는지를 묻자 그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번스타인 위원장은 “재정정책이든 통화정책이든 우리는 항상 ‘(시장) 충격’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며 “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하는 일은 몇 년마다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에 대해 “근로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을 파월 의장이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노동시장도 강한 상태이며, 이는 좋은 모멘텀으로 계속 전진하는 경제를 의미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더 빠르게 완전고용으로 돌아왔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물가가 상승했지만 (같은 조건에서) 미국의 성장이 가장 강했다”며 “반도체 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프라 법 등 투자를 강화한 정책들이 재정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강조했다.

잭슨홀=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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