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일본)가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향해 나아갔다. 40-40 클럽에 가입한 지 하루 만에 시즌 41호 홈런을 때리면서다.
오타니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1번째 담장을 넘겼다. 팀이 4-5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투수 타지 브래들리와의 승부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 스플리터를 공략해 역전 투런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전날 MLB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이전까지 1988년 호세 칸세코(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46홈런·41도루), 지난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41홈런·73도루) 등이 40-4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가장 빠른 126경기 만에 40-40에 도달한 오타니는 41호 홈런까지 터뜨리며 50-50 도전을 이어갔다. 1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MLB에서 50홈런과 50도루를 한 시즌에 모두 도달한 선수는 아직 없다. 남은 32경기에서 오타니가 9개 홈런과 10개 도루를 추가하면 MLB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오타니는 50-50과 함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정조준한다. 2021년과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된 그가 다저스 이적 첫해 MVP에 오르면 1961년 내셔널리그와 1966년 아메리칸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프랭크 로빈슨 이후 역사상 두 번째 양대 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로 기록된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마운드에 올라 불펜 피칭을 소화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투구 수는 10개. 그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것은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도 템파베이에 8-9로 패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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