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사진)가 지난 23일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부품(원형, 각형, 폴리머)과 설비를 전문으로 제작한다.
매출의 약 70%가 중대형 각형 캡 어셈블리에서 나온다. 배터리 셀 내 압력이 상승할 때 외부 가스 배출과 폭발을 방지한다. 사각형 철판 도시락에서 음식물이 새지 않게 해주는 뚜껑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2차전지 전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4680 배터리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또 황 대표는 “원통형 신제품인 4680 배터리 부품은 자체 개발을 완료했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케이스 부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4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같은 기간 0.9% 줄었다. 황 대표는 “연초 목표보다 부진하지만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 가동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품질 개선을 통해 수율 개선도 차근차근 이뤄져 수익성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700억원이 투입된 미국 공장은 오는 12월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이 공장에선 캡 어셈블리를 월 500만 개 생산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전년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미국 공장이 완전 가동하면 내년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매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연내 가동할 미국 공장 제품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간 합작 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라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초기 단계라 향후 규모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에 고객사 증설 계획에 맞춰 현지에서 추가 건설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삼성SDI 합작사다.
오산=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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