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일 사라지자…MZ 인재 몰려든 동아플레이팅

입력 2024-08-25 18:22   수정 2024-09-02 15:51


로봇을 활용한 생산 자동화는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도입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산에 있는 표면처리업체 동아플레이팅이 그랬다. 2022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문하면서 유명해진 그 회사다. 자동화 이후 16명이던 공장 라인 직원을 1명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시스템 관리직, 연구직 등 더 생산적인 일에 재배치해 로봇 자동화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가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건 고강도 육체노동을 꺼리는 구직 트렌드 때문이었다. 부상 위험이 있는 업무를 로봇에 맡기면 중소 제조업체에 손사래를 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그렇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8억5000만원을 로봇 자동화에 투입했다. 매출 58억원짜리 기업치곤 목돈을 들인 셈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018년 이전엔 장입(작업대에 재료와 화학약품을 넣는 과정), 전처리, 도금, 후처리, 최종 검사 등 16개 과정에 한 명씩 배치했는데 지금은 시스템 모니터링 관리자 한 명만 둔다. 나머지는 로봇 몫이다. 각종 재료와 화학약품을 옮기는 것부터 재고 관리에 이르기까지 로봇이 도맡아 한다.

로봇 도입 후 불량률은 77% 줄었고, 생산성은 37% 늘었다. 품질이 좋아지니 수주 물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의 공장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업계 평균(30%)의 세 배에 이른다. 몸 쓰는 일이 사라지니 젊은 인력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현재 전체 직원 28명 중 22명(78.6%)이 20, 30대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발표한 2022년 국내 표면처리업체의 20, 30대 직원 비중(34.1%)을 압도하는 수치다.

이 대표는 “안전하고 생산성 높은 일을 하는 사업장으로 알려지다 보니 젊은 직원이 선호하는 중소기업이 됐다”며 “규모가 작고 위험 요소가 많은 중소기업이 로봇 자동화를 도입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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