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단을 떠나 종업원의 과감한 복장이 특징인 한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에 취업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미국 뉴욕 퀸즈 출신의 앨린슨 차베스(32)가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 '후터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차베스는 10년간 특수교육 보조 교사로 일하며 연봉 4만6000달러(약 6100만원)를 받았다. 그는 "교사로 일할 때 한 달에 두 번 1000달러(약 133만원)를 받았다"면서 "지금은 이틀 만에 1000달러를 번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아이가 제 학년 수준을 따라가는 걸 힘들어했다며 "행동 문제도 많이 다뤄야 했고, 때론 아이들이 언어적·신체적 학대를 가하기도 했다"고 당시 교직 생활을 회상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봄 교육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직을 희망해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취업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후터스'에 지원해 즉시 채용됐다. 후터스는 1983년 미국에서 설립된 레스토랑으로, 직원들이 탱크탑과 핫팬츠를 입고 서빙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차베스는 "차베스는 "이곳이 정말 좋다. 한 손님은 300달러(약 40만원)를 주며 8달러짜리 맥주 몇 잔을 시키고 나머지는 팁으로 줬다"며 "내 비결은 손님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 주 10분 만에 100달러를 챙겼고, 교사직에 있을 때보다 연간 1만달러(약 1330만원) 이상을 더 번다고 덧붙였다.
차베스는 여전히 학생들이 그립고 교사로서의 혜택들을 더는 누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지금은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후터스'는 내 인생의 계획에 없었다"면서도 "돈은 돈이니까"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낮은 임금과 높은 스트레스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최근 연구개발 기관 RAND의 보고서를 보면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 교사와 교장의 직무 관련 스트레스가 악화했다"며 "다른 직장인들보다 두 배의 업무 부담을 느낀다"라는 설명이 나와 있다.
또 미국교육연구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사가 총기 사건이 증가하는 등 불안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의료 종사자보다 40% 높았으며, 사무직 근로자보다는 20%, 군인·법률 전문가보다는 30%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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