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中, 2035년까지 녹색경제 안착
중국이 2035년까지 녹색경제 안착을 위해 속도를 낸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7월 31일자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녹색, 저탄소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산업 규모를 15조 위안(약 2856조 원) 규모로 키우는 계획도 내놨다.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소비 비율을 25%로 늘리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도 빠르다. 중국의 풍력·태양광발전 등 청정에너지 발전 용량이 1200GW를 초과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최근 25GW의 풍력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추가해 지난 7월 기준 총재생에너지 용량은 1206GW를 달성했다. 시진핑 주석은 2020년 청정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최소 1200GW로 확대한다고 했으니 6년이나 앞서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청정에너지 확대와 함께 석탄발전은 줄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국인 중국은 2024년 상반기 새로운 석탄발전소 허가를 약 80% 줄였다. 중국이 석탄발전을 좌초자산(환경 변화로 상각 또는 부채 전환)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석탄발전소의 환경영향을 2027년까지 절반으로 줄여 가스발전소와 동등한 수준으로 만들기로 했다.
해리스 미국 대선 후보, 기후 정책에 침묵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8월 22일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 후보가 중도층을 공략하고 젊은 유권자의 표를 잃지 않기 위해 최근 연이은 연설에서 기후를 강조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8월 22일 후보 수락 연설에 청정에너지 일자리에 관한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결국 말을 아꼈다.
한편 존 포데스타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공화당 주에 크게 이득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IRA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8월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IRA의 완전 철폐를 반대하는 의견이 나온다. 존 포데스타는 연말까지 IRA에 따른 보조금 집행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EU, 지속가능성 실사지침 발효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이 지난 7월 발효됐다. 이에 따라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EU 역내외 기업은 자사와 자회사, 공급사, 협력사의 인권, 환경 위험을 식별하고 완화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공급망 중 제품의 폐기 및 소비자 이용 단계는 제외되어 기업은 후방산업(업스트림,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CSDDD를 미준수할 경우 민사책임을 지고 전 세계 순매출의 최대 5%의 벌금을 내야 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제 & 금융]
제롬 파월, 금리인하 시사...재생에너지도 회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피벗(금리인하로 정책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8월 23일(현지 시간)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다른 에너지원보다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인상기에 재생에너지 시장이 더욱 위축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시장은 빅컷(금리 0.5%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블랙록, ESG 관련 주주제안 급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주제안이 급감했다. 8월 21일 블랙록에 따르면, 올해(2024년 6월 말까지) ESG 관련 주주제안 지지율이 4%에 불과했다. ESG 관련 주주제안 지지율은 2021년 47%에서 2022년 22%, 2023년 7%로 줄었다. 블랙록이 지지한 주주제안 4분의 3이 공시 요구에 불과함에도 미국 공화당이 과도하게 블랙록을 압박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ESG 공시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는 기업의 전환 계획을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국 공화당의 압박으로 JP모건,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을 뒤따라 기후 행동(CA)100+에서 탈퇴했다. 자체적으로 기후 위험에 따른 경영 참여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탈퇴했다고 했다. 거대 기관투자자 중에는 블랙록 인터내셔널이 아직 CA100+에 잔류해 있다. 미 하원 사법위원회가 사실상 경영 참여 투자의 주축이 되는 CA100+를 무력화하는 모습이다.
日 지속가능성 채권시장 성장세 뚜렷
일본에서 ESG 채권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지속가능성 채권은 2021년 대비 2배 성장한 6조7000억 엔(약 61조 원) 규모로 발행됐다. 온건한 ESG 규정으로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반ESG 흐름을 피했다는 평가다. 일본은 지난 2월 기후전환채권(GX)을 발행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와 ESG 투자를 정교하게 통합하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은 일본이 아시아의 ESG 투자시장을 선도한다고 평가한다.
[산업]
전기차 수요 둔화에 하이브리드 인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8월 20일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전기차 라인업(SUV) 일부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의 인프라 부족 등으로 하이브리드카가 각광받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카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순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둔화(캐즘)되고 있어서다.
폭스바겐도 최근 전기 SUV 차량인 ID.4 후속 모델의 출시 일정을 미뤘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전기차 도입 프로젝트 ‘트리니티’ 일정도 2026년에서 2032년으로 미룬 바 있다. 도요타도 하이브리드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수소와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간 모델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개발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기후변화, 주거 보험료 상승에도 영향 미친다
기후변화로 주택 보험료가 오르면서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상환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호주 보험계리협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월 현재 호주 가구의 15%가 주택 보험 부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보험료가 연 소득의 4주 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로 재보험 비용이 늘어난 것도 주택 보험료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위축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동남아시아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들이 위축되고 있다. 8월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에 태양광 패널 생산 시설을 건설했으나 미국이 이를 문제 삼아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해당 4국은 글로벌 태양광 패널 생산의 40% 이상을 담당해왔다.
BBC “205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 90% 줄일 것”
영국방송공사 BBC가 2050년까지 모든 온실가스배출량을 90%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8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승인을 받았다. 2030년까지 스코프 1·2(직간접배출량)를 2019년 대비 46.2%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BBC 플랫폼을 활용해 기후와 자연 문제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등 미디어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BBC 미디어 그룹의 2024년 3월 결산 매출액은 45억 파운드(약 9조4000억 원)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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