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공지능(AI) 가전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서로 다른 기능을 말 한마디로 명령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26일 '비스포크 AI 가전'에 기능이 한층 향상된 AI 음성비서 '빅스비'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사용자 입장에선 자연어를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기능 덕에 가전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 문장 안에 여러 가지 명령을 담아 지시해도 가전기기가 의도를 이해하고 이를 수행한다. 에어컨 온도 설정과 세탁 시간을 한번에 지시하더라도 각각의 명령을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된 이유다.
앞선 대화를 기억하고 다음 명령을 연결해 수행하는 기능도 갖췄다. 예컨대 "이번 달 세탁기가 절약한 에너지 양 알려줘"라고 말한 다음 "아, 사용요금은?"이라고 말하면 이에 맞는 적절한 답변을 제시한다.
기기와 관련된 궁금증과 답변을 묻고 답할 수도 있다. "세탁기 통세척 어떻게 해?"라거나 "에어컨 필터 어떻게 갈아야 해?"라고 물으면 자세한 설명을 음성으로 설명한다. 골프복이나 아기옷과 같이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의류의 세탁 방법을 알지 못해도 음성 질문을 통해 적절한 세탁방식을 추천해준다.
이번 신규 기능이 적용되는 제품은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 등이다. 각 기기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연동하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제품 사양별로 음성으로 지원되는 기능이 다르다.
신규 기능은 다른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전제품에 AI 기능을 선제적으로 적용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AI가전=삼성'이라는 인식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