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오뚜기가 ESG 경영 전략으로 ‘Re-Work, 오뚜기’를 수립했다. 원료 조달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기여하자는 목표에서다.
새롭게 수립된 ESG 전략에는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ESG 관리, 지속가능한 포장, 인권 경영,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 윤리 및 준법 경영 등이 포함된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는 라면제품의 전과정평가(LCA) 인증을 최초로 획득했다. LCA는 제품의 원료 수급부터 제조·포장·운송·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 걸친 7대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을 의미한다. 작년 8월에는 진라면 봉지면 2종에 대한 LCA 인증을 완료 환경성적표지 1단계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오는 2025년 3월까지 저탄소제품 2단계 인증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스코프3(사업장 외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 관리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포장재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오뚜기의 포장재 공급망은 롤포, 스파우트팩 밥 리드에 에탄올 잉크를 적용한 친환경 인쇄로 2020년 12월 녹색 인증을 취득했다. 녹색 인증 포장재는 수성잉크 및 접착제를 사용해 기존 포장재 대비 환경독성물질을 줄이고 유해성을 저감시킨 포장 기술이다. 탄소 배출량 절감에 기여하기 위한 친환경 포장재도 도입했다. 2022년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유성잉크 대신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하고, 양각 인쇄로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농가와의 상생도 확대한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종자·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계약재배 품목 수를 늘리고 일부 수입 종자를 대체하는 국산 종자를 확보해 국내 농가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국내 각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제품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지역 특화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오뚜기는 2021년 제주 농가에서 재배한 원료를 사용하는 브랜드 ‘제주담음’을 론칭하고,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제주흑돼지카레, 제주한라봉마말레이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주 감귤절임을 넣은 도우에 제주 흑돼지고기와 제주산 당근 등을 토핑으로 활용한 제주 감귤도우 피자를 선보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