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놀루션, 학회서 세계 첫 꿀벌 유전자치료제 성과 공유

입력 2024-08-26 11:05   수정 2024-08-26 11:06


분자진단 전문기업 제놀루션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충남대에서 개최된 한국양봉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세계 최초 꿀벌 유전자 치료제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26일 제놀루션에 따르면 김경문 선임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의 ‘사양관리 Beekeeping’ 세션에서 좌장을 맡아 꿀벌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 살충제와 온도 관련 연구, 스마트 벌통, 다양한 화분매개 곤충의 활용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를 주도했다. 또 병해충으로부터 봉군(벌들의 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과 유전자 치료제의 활용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는 2023년 ‘세계 벌의 날’을 맞아 한국양봉학회로부터 ‘꿀벌과학자상’을 수상한 꿀벌 생리학 전문가다.

제놀루션 연구팀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액’의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소개했다. 허니가드-R액은 RNAi 기술 기반 유전자 치료제로 2010년 전국 재래 꿀벌의 약 90% 이상을 궤멸시킨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 이 치료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2024년 6월 품목허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판매를 앞두고 있다.

허니가드-R액은 사양액에 간편하게 섞어 꿀벌에게 먹이로 줄 수 있어 재래 꿀벌 봉군 수를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양봉 농가의 소득 회복은 물론, 유용 생물 자원의 보호를 통해 야생화와 같은 국내 토종식물 생태계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제놀루션측은 밝혔다.

제놀루션은 현재 꿀벌의 또 다른 주요 질병인 노제마병 치료제도 개발 중에 있으며, 이 치료제 또한 꿀벌 봉군의 건강과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봉 산업의 발전과 꿀벌 생태계 보호를 위해 혁신적인 연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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