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원 한국골프대학교 교수/산학협력단장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보고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골프 인구가 7년 전보다 34%가 증가한 396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한국은 535만 명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로 집계됐다.
이처럼 골프는 완전히 대중화돼 누구나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수많은 사람이 골프에 참여하는 동기는 무엇일까?
‘운동을 좋아해서’,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서’, ‘경쟁과 도전 욕구 충족을 위해서’, ‘주변인의 권유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다 하고 있어서’, ‘사교모임을 위해서’, ‘비즈니스를 위해서’ 등과 같이 수많은 동기가 존재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지속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다.
동기는 어떤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토리 히긴스(Tory Higgins) 교수는 동기를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의 두 가지 차원으로 설명했다.
접근 동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 하는 욕구(동기)이고, 회피 동기는 싫어하는 것을 피하고 싶은 욕구(동기)이다.
이 같은 동기는 누구나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일을 수행하고자 할 때 ‘접근 동기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회피 동기에 의한 것인가’이다.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를 가르는 데 관여되는 것은 ‘자아’와 ‘시간’의 두 가지 변수이다.
‘자아’ 측면에서 ‘나’라는 관점에서는 뭔가를 이루고 싶고 가지고 싶다는 심리로 인해 접근 동기가 작동한다.
‘우리’라는 관점에서는 불행을 피하고 싶다는 심리로 인해 회피 동기가 작동한다.
그러므로 개인 차원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새롭고 창의적인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접근 동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예방 차원에서 기존의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회피 동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시간’ 측면에서는 오랫동안 수행해야 할 일일수록 접근 동기가 중요하고, 당장 해야 하거나 단시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회피 동기가 힘을 발휘한다.
즉, 행동 수행에 있어서 단기간의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회피 동기 전략이 적절하지만,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장기간의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접근 동기 전략이 적절하다.
이처럼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는 상황에 따라 그 쓰임새와 효과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골퍼 중에는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타인의 시선과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골프 자체를 즐기는 골퍼가 있지만 핸디를 낮추거나 라운드 시 동반자보다 실력이 뒤지는 것이 싫거나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연습에 열중하는 골퍼도 있다.
전자는 접근 동기에 해당하고, 후자는 회피 동기에 해당한다.
어느 동기유형이 골프 실력 향상에 더 큰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접근 동기는 좋아하는 것에 더 다가가기 위한 동기이므로 행복, 기쁨, 성공 등과 같은 개인적 성취를 지양하는 특성이 있고, 회피 동기는 무언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동기이므로 안도감, 두려움, 불안감, 회피 등의 예방 행동을 지양하는 특성이 있다.
그렇다면 나의 골프 동기의 근원이 접근 동기인지 회피 동기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동기는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일으키는 근원적인 심리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접근 동기는 숲은 보는 것이고, 회피 동기는 나무를 보는 것이므로 동기의 방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잡아당기는 접근 동기와 밀어내는 회피 동기가 중요한 것이다.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골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일에서 더 좋은 결과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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