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둘째 원했지만 못 낳아"…아픈 사연 전한 이유 [건강!톡]

입력 2024-08-26 15:35   수정 2024-08-26 16:13



방송인 박경림이 유산의 아픔을 전하면서 원인이 된 조기양막파열에 이목이 쏠린다.

박경림은 25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데뷔 때부터 친분이 돈독했던 '예비 아빠' 박수홍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박경림은 "난 (아이를) 둘, 셋을 계획했는데 조기양막파열이 돼서 못 낳았다"며 "낳을 수 있으면 낳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박경림은 현재 15세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2007년 7월 1살 연하 회사원과 만나 2009년 득남한 것.

박경림이 언급한 조기양막파열은 임신 주 수에 상관없이 진통 전에 양막이 찢어져 양수가 흐르게 되는 걸 말한다. 임신 37주 이전의 파수로 인한 조산, 세균 감염 등이 문제가 되고, 간혹 탯줄이 먼저 자궁에서 나오면서 태아가 위험해 질 수 있다.

조기양막파열의 원인은 다양하고, 초기부터 말기까지 다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말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기양막파열이 일어나면 따뜻하고 묽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붉은빛을 띠기도 한다.

조기양막파열의 원인으로는 자궁 내 감염, 산화적 스트레스에 의한 DNA 손상, 조기 세포 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저체중, 영양 결핍, 흡연 등을 위험 요인이다. 또한 양막이 약하거나 태아의 위치가 좋지 않거나 양수 과다증, 쌍태아, 과격한 행동, 감염 등도 위험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막이 터졌을 때 만삭이라서 태어나도 괜찮다면 감염, 양수 과소증, 분만 방법이 문제가 되고 만삭 전이라면 여기에 더하여 조산, 분만 시기가 문제가 된다. 양막 파열이 되면 자궁 안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태반 조기 박리 및 유도분만 비율이 높아지고 합병증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제왕절개율이 높아진다.

차병원 '행복한 280일 임신가이드'에 따르면 예정일이 남았더라도 조기양막파열이 발생하면 곧장 병원으로 가야 한다. 육안으로는 정상적인 질 분비물과 혼동되기 쉽고 정확한 구분이 어려울 때가 많으므로, 의심이 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

조기 양막 파열이 일어나면 대부분 곧 진통이 생기며 약 90% 이상에서 48시간 이내에 출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제대 탈출, 자궁 내 감염 등의 위험이 뒤따르므로 양막 파열 임신부들은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조기양막파열이 발생했을 때 감염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하서는 논란도 있다. 더 널리 사용되는 법은 보존 요법으로 아이의 성장을 키워서 분만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안정을 취해 양수가 나오는 것을 줄이고, 출산하도록 하는 것. 임신 28-34주에는 효과가 없지만 그 전에는 분만을 늦추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임신 34주 이전에 양막이 터졌을 때 빨리 쓸수록 더 좋다는 연구도 있다.

일단 양막 파수가 진행되면 병원에 가 정확한 진단에 맞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무균 질경을 삽입해 검사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궁경부를 눈으로 확인하여 탯줄이 경부를 통해 탈출(제대 탈출)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진통이 발생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의 대상 질환에 조기양막파열과 태반조기박리를 추가해 지원하고 있다.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의 임산부가 신청할 수 있다. 임신 20주 이상부터 분만 관련 입원 퇴원일까지 입원 치료비 중 300만원 범위 내에서 비급여 본인부담금의 90%를 지원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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