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8포인트(0.14%) 내린 2698.0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689억원어치 현물주식과 47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을 팔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002억원어치와 974억원어치의 현물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지수의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주와 자동차주가 약세였다. 한국의 수출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6%와 3.18% 하락했다.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환율 하락이 주가를 짓눌렀다. 현대차도 오는 28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1.19% 하락했다. 기아도 1.15% 빠졌다.
환율 하락 때문이다. 3시37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원(0.14%) 내린 달러당 132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달러당 132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작년 3월 이후 1년5개월만이다.
원화 강세의 배경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각국 중앙은행장들과 만난 잭슨홀미팅의 기조연설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에 호재다.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5.29%)와 POSCO홀딩스(1.47%)와 삼성SDI(0.45%), 성장주 성격이 짙은 NAVER(3.52%)가 강세를 보인 이유다.
정책금리 인하는 은행주에도 호재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해소할 수 있어서다. 은행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빌려주며 예대마진을 챙기는 걸 주력 비즈니스로 하고 있어, 이론상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한다. 덕분에 KB금융(1.96%)과 신한지주(2.33%)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47포인트(0.84%) 내린 766.79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선 개인이 15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0억원어치와 466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리가켐바이오가 4.59% 상승했지만, 알테오젠(-0.79%), HLB(-0.12%), 휴젤(-0.72%), 삼천당제약(-0.47%) 등 바이오주 상당수가 약세였다.
2차전지 소재주도 에코프로를 제외하면 약세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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