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이 약 2주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후 9월 추석 연휴를 전후로 10곳이 넘는 기업공개(IPO) 기업이 등판하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일반청약에 나서는 공모기업(스팩 제외)은 한 곳도 없다. 약 2주간 ‘여름 방학’을 맞은 셈이다. 휴가 시즌과 상반기 결산 시즌이 겹친 데다 기업들이 9월 중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청약 일정을 조정한 결과다.
공모주 시장은 9월 둘째 주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아이언디바이스를 시작으로 10곳이 9월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우주항공 기업 루미르,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씨메스 등 3000억원 안팎의 몸값을 노리는 중형 기업부터 예상 시총 1000억원 미만 기업까지 증시 입성을 노린다. 이들 가운데 9월 넷째 주에만 6개 기업이 청약을 진행해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7~8월에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엿보는 기업도 10곳이다. 이들까지 감안하면 10월까지 공모주 청약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도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9~10월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진정되는 국면인 만큼 IPO 기업 간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효력 심사 통과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금감원 효력 심사 문턱이 높아지면서 3~4차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이에 따라 공모 일정이 지연되는 기업도 나타날 수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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