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7일 통신 업종이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이 내년 초까지 견조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봤다. 연말로 갈수록 주주환원 모멘텀이 살아나 통신 업종의 방어주·배당주 특징이 부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김아람 연구원은 "통신 업종은 대표적인 생활 필수재로 경기,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방어주로 적합하다"며 "시장 조정으로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빨리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이후 코스피가 3.7% 하락할 때, SK텔레콤은 7.9% 올랐다. KT도 7.3% 뛰었으며 LG유플러스도 0.8%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그룹 기조에 맞춰 비용 통제를 강하게 하고 있으며 KT는 저수익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신주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주는 금리 인하기 상대강도가 높은 모습을 보인다"며 "SK텔레콤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6.3%, KT는 5%, LG유플러스 6.6%로 각각 예상된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봤다. KT는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면 배당수익률이 7.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주는 규제 리스크에도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 규제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야 모두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에 공감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운영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절충형 또는 완전자급제 도입은 별도 입법이 필요한 문제인데, 과방위는 방송법 관련 이슈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통신 3사 중 최선호주로 KT를 꼽았다. 자사주 소각 포함 주주환원율이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내년까지 봤을 때 주주환원 확대 여력과 의지가 가장 크다고 부연했다. KT는 내년 상반기 서울 구의역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일회성 이익 1조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일부를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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