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영화 푯값이 비싸다며 작심 비판해 다양한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영화인연대 측은 이같은 지적을 반겼다.
27일 영화인연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극장이 팬데믹 이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세 차례에 걸쳐 큰 폭의 티켓값 인상을 한 것이 영화산업 침체 및 관객 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지적했다"며 "한국 영화산업과 생태계를 위해 영화 티켓값 인하 목소리를 내준 최민식 배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연대 측 설명에 따르면 한국은 8월 25일 기준, 극장 전체 관객 수는 8540만 명으로 동 기간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연대 측은 "이런 이벤트는 단발성일 뿐 영화계와의 근본적 합의가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CGV 측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민식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지금 극장 값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 좀 내려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고 극장 산업 현실을 꼬집었다.
최민식의 발언이 방송된 후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그를 향해 "한심하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한국 영화가 이처럼 커지고 배우들이 지금처럼 대접받는 시절이 온 것은 누가 뭐래도 대기업들이 국민의 소득 수준에 걸맞은 극장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화 관람료가 비싸다고 내지르기 전에 지금 극장 사업을 하는 그 기업들의 재무제표라도 한번 살펴보았나. 그들의 수익성이 얼마나 된다고 영화표 가격 올려서 독과점 초과 이익을 내는 양 주장하는 것인지 한심해서 한 소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CGV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극장 티켓값의 절반 수준인 7000원에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컬처 데이)을 ‘컬처 위크’로 확대해 26일부터 나흘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 배급사와 협의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설명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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