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가치 좌우"…건설업계, 차별화 경쟁

입력 2024-08-27 11:17   수정 2024-08-27 11:30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의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건설업계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 김포와 부산 수영구, 서울 성동구 등에서 커뮤니티 차별화를 내세운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실내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 프라이빗 시네마 공간 등의 커뮤니티를 도입한 울산 ‘라엘에스’가 최근 완판(100% 계약)에 성공했다. 울산은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계약자가 몰렸다.

반포와 잠실 등 서울 강남권 주요 지역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다시 짓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는 최근 기존 커뮤니티를 전면 확장 리모델링 하기로 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역시 입주민의 편의성 증대와 단지의 가치 상승을 위해 커뮤니티를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는 커뮤니티가 수주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가 됐을 정도”라며 “최근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 설계 단계부터 커뮤니티 관리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커뮤니티 차별화를 내세운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양이 이달 공급 예정인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김포 최대 수준의 대규모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실내체육관과 클라이밍, 프라이빗 시네마, 쿠킹 스튜디오, 파티룸, 키즈카페 등 일반·특화프로그램을 모두 포함해 46개소의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포 북변4구역을 재개발해 조성하는 이 단지는 총 3058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2116가구(전용면적 50~103㎡)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부산 수영구에서 선보이는 ‘드파인 광안’에 북카페를 비롯해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마련할 예정이다. 총 1233가구 규모 대단지로, 5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우건설이 이달 서울 성동구에서 내놓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총 958가구)엔 써밋 라운지, 피트니스클럽, GX클럽, 필라테스, 골프클럽, 사우나 등이 들어선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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