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서 해임…하이브는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 돌입

입력 2024-08-27 17:35   수정 2024-08-27 17:38

이 기사는 08월 27일 17: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민희진이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해임에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작년 초 체결했던 어도어 주주간계약도 해지했다.

어도어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민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는다.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HR(인사관리) 본부장 등을 지냈다.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맡는다.

어도어는 "제작과 경영의 분리는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돼 온 멀티 레이블 운용 원칙이었지만,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교체는 지난 4월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 간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하이브가 지난 19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민 대표와 작년 체결한 어도어 주주간계약도 해지된 상태다. 하이브는 "보고기간 말 이후 일부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해 계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계약대로라면 하이브는 오는 2026년 11월까지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도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야 했다. 또한 민 전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주식의 75%에 해당하는 물량을 하이브에게 사달라고 청구할 수 있었다. 주주간계약 해지로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를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 측은 "민 전 대표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인사"라며 "향후 논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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