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4구역은 지난 3월부터 이어진 공사비 증액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시공사인 GS건설이 다음달 공사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역촌1구역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동부건설의 유치권 행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 세 구역의 가구 수만 총 6043가구에 이른다.
서울시에 꾸준히 공사비 갈등 중재 요청이 들어오는 건 앞서 코디네이터를 파견한 7개 구역 중 5개 구역에서 현장 갈등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입주를 앞둔 단지에서 갈등이 해결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시는 이달 말 입주 예정인 강북구 미아3구역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공사비 인상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공사비를 3.3㎡당 543만원에서 608만원으로 올려달라는 GS건설 요구를 564만원으로 중재한 것이다. 시는 구역 내 잔여 획지에 공공기숙사를 세워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공사비로 충당해 조합원 추가 분담금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시공사인 진흥기업의 유치권 행사로 입주가 중단된 성북구 안암2구역은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을 통해 지난 23일부터 입주를 재개했다.
오는 10월 일반분양 예정인 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지난달 총회에서 공사비 증액안이 가결되며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이 3.3㎡당 666만원에서 889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갈등이 커졌지만 6차에 걸친 서울시 중재로 811만원에 합의했다.
지난달 공사 중단 위기까지 맞았던 행당7구역은 다음달 분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SH공사의 공사비 검증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가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면담에 나서 공사비 중재를 이끌어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증액분(526억원)의 53%인 282억원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공사비가 총사업비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증액으로 조합원 부담이 늘거나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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