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감독 겸 배우 이정재(52·사진)는 27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본 K콘텐츠의 위상에 대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한국 배우들도 세계 시장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그는 해외 작품에 출연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차 들른 호텔에서 사람들과 만나면 한국의 드라마부터 영화, 심지어 예능까지 질문한다”며 “촬영 현장에선 한국 작품을 두고 감독은 어떤 경력이 있는지, 배우는 어떤 사람인지 묻는다”고 했다.
이정재는 올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서구권 최고 인기 시리즈인 ‘스타워즈’ 세계관에 출연한 첫 동양인 배우란 점에서다. 그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지만, 할리우드에선 이정재가 표현하는 연기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느꼈다”며 “이를 증명하려 10개월간 밤새워 대사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배우뿐 아니라 감독, 제작자로도 활동 중인 이정재는 한국 콘텐츠가 해외로 나가려면 ‘소통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이야기가 필요하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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