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중 낮춘 美 헤지펀드, 헬스케어 담았다

입력 2024-08-27 18:24   수정 2024-08-28 01:55

미국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들이 지난 2분기 헬스케어 업종 비중을 늘리고, 대형기술주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헤지펀드들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엔비디아) 보유 비중을 줄였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2분기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보유 자산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모두 선호하는 종목 8개를 선별해 공개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올 들어 현재까지 평균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는 인공지능(AI) 관련주 대신 경기 방어주와 헬스케어 부문 주식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종목 8개 중에는 신용카드 대기업 비자와 마스터카드, 지급결제 핀테크 기업 파이서브 등 금융·결제기업 3곳이 포함됐다. 경기 영향을 덜 받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다. 파이서브는 지급결제를 넘어 종합 금융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며 주가가 이날 169.8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와 의료서비스업체 유나이티드헬스도 많이 사들인 주식에 포함됐다. 보험주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이 사라지면서 이익 전망이 정상화하고 있다. 프로그레시브는 2분기 말 기준 1년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3% 급증했다. 이 회사 주가도 이날 사상 최고인 242.45달러에 마감했다.

이 밖에 건축자재 회사 CRH도 펀드들이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CRH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건축자재 기업이다. 미국 주택 부족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려 주택 건설이 정상화되면 매출과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주 중에선 기업용 인사·재무관리 클라우드 기업 워크데이와 차량 공유기업 우버가 선호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를 견인해온 매그니피센트7 종목은 명단에 없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모두 지난 분기 대형기술주 비중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월가 거물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패밀리 오피스는 엔비디아 보유 지분의 약 88%에 해당하는 150만 주가량을 팔았다. 헤지펀드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매그니피센트7 종목 비중이 줄어든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기술주 비중 축소가 최근 매그니피센트7 주가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감독당국에 제출된 보고서를 활용해 총자산 2조8000억달러(약 3721조원) 규모 693개 헤지펀드와 3조7000억달러(약 4917조원) 규모 554개 뮤추얼펀드의 보유자산을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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