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며 다운로드 수가 증가했다.
26일 앱 분석업체 앱피겨스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오전 3시 미국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앱 부문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또 미국의 앱 차트(게임 제외)에서 텔레그램의 순위는 지난 23일 18위에서 26일 8위로 올랐다. 앱피겨스에 따르면 이는 올해 1월 1일 이후 가장 높다.
두로프가 체포된 프랑스에서도 텔레그램은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앱 순위에서 1위, 전체 앱 순위 3위로 상승했다. 두로프의 체포 소식이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을 되레 높인 셈. 텔레그램은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당국은 텔레그램이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자금세탁·아동 성 학대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데도 두로프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 24일 그를 프랑스 공항에서 검거했다. 텔레그램은 강력한 보안으로 비밀대화가 용이해 러시아, 이란, 중동, 홍콩 등에서 정부 탄압에 맞선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극단주의 콘텐츠나 가짜뉴스 확산의 온상이 되는 중이다.
2021년 1월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일으킨 극우 세력이 텔레그램을 통해서 모였고 최근 영국을 뒤흔든 극우 폭력 시위 참가자들도 텔레그램으로 폭동을 조직했다.
한편, 두로프는 러시아 출신 사업가로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프콘탁테(VK)와 암호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만든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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