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이 올해 기업 밸류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주환원 규모로는 올해 배당 역시 크게 늘린다는 목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2조1500억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바꿔 전년(127억 원)보다 4356억 원 증가한 4483억 원을 결산배당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5000억 원대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회계연도부터 3년간 지주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수익률은 약 15.1%로, 요구 수익률 10%를 크게 상회했다.
메리츠금융의 3개년 연평균 총주주수익률 역시 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 시행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도 신탁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신탁계약 종료 후 즉시 소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22일 체결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5000억 원 체결 이후인 6월 말까지 약 328만8000주(약 2584억 원)를 취득했다.
50% 이상 주주환원율 목표…배당수익률 7%대로 매력적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계획 목표 수립에서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중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부 투자수익률과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해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했다.
메리츠금융의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4%로,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 평균 ROE(7~16%)와 비교할 때 탁월한 효율성을 갖췄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로, 글로벌 금융회사(8~20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ROE에 비해 시장 밸류 지표인 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저평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금융의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은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실적 상승 흐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메리츠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736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7% 상승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도 1조 원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의 현재 주가 역시 저평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자사주 매입 중심의 주주환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투자 기회를 고민한다면 상반기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수익률은 7%대로 최적의 투자처”라고 언급했다.
[미니 인터뷰]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 메리츠금융지주가 밸류업 공시를 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더불어 이번 2분기 순이익 역시 추정치보다 30% 가까이 상회할 정도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실적 호조가 주주환원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은 주주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2분기 순이익이 당사 추정치보다 2000억 원 가까이 상회한 만큼 예상 환원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 하반기 금리 하락세로 증권 실적이 개선되면 더욱 반색할 만한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는지.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상당히 전향적인 환원정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 3월에 체결한 자사주 신탁계약 5000억 원 중 6월 말까지 328만8000주, 2584억 원이 매입 완료했는데 이는 일간 40억 원씩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총환원율을 50%로 결정한 것도 국내에서는 유례 없는 환원율이며,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비중 조정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가.
“메리츠금융은 앞으로도 파격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가 수준에 상관없이 매일 40억~50억 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9월에 완료된다. 다만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가적으로 2400억 원가량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진이 주주환원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총환원율에서 자사주 매입 비중을 늘리는 기조는 지속될 것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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