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빼앗기지 않아"…아마존, MS·구글 보란 듯 '이례적 행보'

입력 2024-08-28 07:20   수정 2024-08-28 08:17

아마존이 오는 10월 자사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를 전면 개편한다. 앞다퉈 AI 비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다른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다만 아마존이 검토하고 있는 서비스 유료화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입수한 내부 문건을 인용해 아마존이 대화형 AI 기능을 장착한 신형 알렉사를 10월 중순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알렉사를 전면 개편하는 건 2014년 출시 이후 10년 만이다. 해당 문건에서 ‘리마커블 알렉사’라 명명된 신형 알렉사의 출시 시점은 당초 다음달이 유력했지만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늦어졌다.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출시되는 신형 알렉사에는 AI의 기사 요약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브리핑’이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알렉사가 매일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뉴스 기사를 선별해 요약본을 브리핑해준다. AI가 거짓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우려해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치 관련 질문엔 답변하지 않도록 한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주요 경쟁사와는 상반되는 행보다. 아마존은 내부 문건에서 “기사를 선별, 요약 및 탐색에 도움을 주는 건 사용자들의 요청이 가장 많았던 기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쇼핑을 도와주는 기능도 탑재된다. 아마존은 이미 자사 e커머스 플랫폼에서 ‘루퍼스’라는 쇼핑 챗봇을 운영하고 있지만, 신형 알렉사엔 루퍼스에는 없는 제품 세부 정보에 대해 질문하거나 할인 행사에 대한 소개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기능을 바탕으로 알렉사 이용자를 아마존 쇼핑 플랫폼으로 유입시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렉사는 새로운 버전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될 전망이다. WP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달 중 신형 알렉사 서비스의 구독료와 제품명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검토되는 구독료는 월 최대 10달러(약 1만3000원)로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지금까지 알렉사 기기를 5억대 이상 판매했지만 막대한 개발 비용로 인해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마존은 기존의 구형 알렉사에 대해선 계속해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아마존이 알렉사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나선 건 빅테크의 AI 음성 비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5월 멀티모달 AI ‘GPT 4-o’를 공개했다. 구글은 각각 보고 듣고 대화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프로젝트 아스트라’ 공개를 예고했고, 애플은 자사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알렉사로 초기 음성 비서 시장을 선도했지만, 최근 생성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위기감을 느낀 것이란 분석했다.

관건은 유료 구독 서비스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다. 아마존이 알렉사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알렉사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 저항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WP는 “수천만명의 미국인이 알렉사나 기타 음성 비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교적 간단한 작업에만 사용한다”며 “신형 알렉사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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