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1만2000가구 규모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에 분교 형식의 중학교가 들어선다.
서울시교육청은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내 기부채납 용지에 가칭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를 2029년 3월 개교 목표로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도시형캠퍼스는 분교의 일종이다. 학령 인구 감소로 정규 학교 설립을 위한 학생 수 등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역에 대응하기 위해 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적정규모학교 모델로 제시했다.
도시형캠퍼스는 본교와 공통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급식이나 체육장 등 학교 시설도 정규 학교와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규모는 18학급에 504명으로, 건축비 280억원은 시교육청이 부담한다. 용지는 단지 내 기부채납으로 확보된 학교 용지 중 유치원 용지를 제외한 1만2605.66㎡(3813평)를 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내년 상반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통과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학교 분교 설립 계획과 함께 교육부에 보고된 유치원 설치가 심사 문턱을 넘은 바 있다.
전국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오는 11월 1만203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약 3만명 규모로 예상되지만, 그간 단지 내 중학교를 확보하지 못했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사업 초기인 2006년부터 단지 내에 새로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2014년 조합과 관할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이 기부채납 협약을 맺고 1만6124.9㎡(약 4880평)를 학교 용지로 확보했지만, 수요가 정규 학교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2020년 교육부 중투심에서 중학교 신설이 반려된 후 난항을 겪어 왔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단지 인근 한산중학교의 이전을 검토했지만, 지역 주민 반발이 거셌다.
서울시는 용도를 찾지 못한 학교 용지의 공공용지 전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교육청과 강동구 반대로 내년 4월 중투심 완료까지 단지 내 학교 용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도시형캠퍼스 계획이 중투심을 통과할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학교 설립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는 단지 내 서울둔촌초와 서울위례초가 내년 3월 재개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중학생 증가가 예상되는 둔촌동 지역에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인근 학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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