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의 응원 춤 '삐끼삐끼'에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틱톡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삐끼삐끼' 춤을 소개하며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고 조명했다.
'삐끼삐끼'는 기아 타이거즈가 수비를 할 때 투수가 상대팀 타자를 삼진아웃 시키면 치어리더가 일어나 선보이는 짧은 퍼포먼스다. 드럼 비트와 DJ의 스크래치 연주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들고 몸을 흔드는 이 동작은 당초 삼진 아웃을 당한 상대 팀과 팬들을 약 올리는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2022년부터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이 선보여 왔다.
특히 이주은 치어리더가 화장을 고치던 중 '삐끼삐끼' 노래가 나오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이는 챌린지 형식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최근 컴백한 걸그룹 프로미스나인도 해당 춤을 선보여 인기에 불을 붙였다.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틱톡 이용자들 상당수가 이 동작을 따라 하며 '삐끼삐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NYT는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며 추는 이 동작은 복잡하지 않다"면서 "미국 프로 미식축구와 치어리딩의 상징인 댈러스 카우보이의 썬더스트럭과는 비교된다"고 짚었다. 썬더스트럭은 대규모의 치어리더가 함께 군무(群舞)를 펼치는 화려한 응원 방식이다.
신문은 "절제된(low-key) 동작이 바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짚었다. 아울러 2년 전부터 추던 이 춤이 뒤늦게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젊은 여성 팬들의 티켓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 관중 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팬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관중석에서 음식을 먹고 음악에 맞춰 일어나 춤을 추고 즐기는 한국 야구 관람 문화를 언급했다. 해외 KBO 팬 사이트를 운영하는 댄 커츠는 "한국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 티켓 가격이 저렴하고 직접 음식과 음료를 가져올 수 있어 젊은 관중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와 비교하면 마치 록 콘서트 같다"고 NYT에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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