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편으로 오늘의집은 소비자의 '구매확정 기준일'+2영업일(평일 기준)에 확정된 금액을 셀러들에 정산한다. 기존엔 매월 1일~14일 구매확정된 정산금은 20일에, 매월 15일~말일 정산금은 다음달 5일에 지급했다. 구매확정일 기준 정산까지 최소 5일에서 최장 21일까지 걸렸지만, 이번 개편으로 셀럳르은 이틀 전 확정된 금액을 매일 정산받게 된다. 티메프 사태 후 '일정산'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플랫폼은 오늘의집이 처음이다.
셀러들 입장에선 목돈이 묶이는 경우가 사라진다. 선정산 대출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을 덜어 사업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일정산을 시행 중인 국내 e커머스 기업은 네이버, 지마켓, 11번가 등이다.
셀러들의 자금 회전을 돕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무건전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오늘의집은 최근 온라인 상에서 퍼진 판매대금 미지급 루머로 곤혹을 치렀다. 티메프 사태로 셀러들의 불안감이 퍼진 상황에서 오늘의집 재무제표 상 자본총계가 -798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해당한다고 알려진 게 배경이 됐다.
오늘의집 측은 이에 대해 투자 유치 당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때문에 불거진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RCPS는 현실에서 상환권 행사가 거의 이뤄지지않고, 만기도래 시 보통주로 전환돼 자본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회계 상으론 부채지만 실제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 회계상 착시"라고 주장했다. 실제 2014년 투자를 받은 후 10년 만기가 도래된 RCPS가 최근 보통주로 전환됐고, 앞으로도 보통주 전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금성 자산도 3100억원 이상으로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지영환 오늘의집 재무총괄은 "오늘의집은 높은 유동비율(225%, K-GAAP 기준) 등 안정적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파트너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며 "셀러들과 고객들이 모두 안심할 수 있도록 오늘의집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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