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8일 17: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목동 옛 KT부지 개발사업 브릿지론에 6100억원을 단독 집행했다고 28일 밝혔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으나 키움증권은 대규모 자금을 부동산 PF 사업장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업장은 서울 양천구 목동 924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이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8층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 3개동(658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개발 사업이다. 서울 핵심 주거지역의 희소한 대형 개발 사업이지만 PF 자금 경색 여파로 사업 진행 속도를 못 내고 있었다.
키움증권의 이번 투자로 기존 KT전산센터를 철거 후 내년에 본 PF로 전환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브릿지론을 거쳐 부지 매입과 인허가를 밟은 뒤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 PF를 조달해 착공 및 준공으로 이어진다. 통상 브릿지론 대출은 리스크가 큰 초입 단계라 PF 경색 사태 이후 이뤄진 사례가 많지 않았다.
이 사업장은 신세계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었으나 대주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공권을 포기했다. 시행사인 아이코닉은 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행사는 삼성물산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올해 부동산 PF에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엄주성 사장 체제 이후 부동산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은 올 상반기 약 8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는 우량 부동산 딜에 선택과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이 우량 사업장에 PF 대출을 집행할 수 있는 건 PF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키움증권은 PF 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증권사로 꼽혀왔다. 시장 침체기를 맞아 부동산 PF 시장에 진입해 점유율을 키우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키움증권은 앞으로도 우량 사업장을 선별해 대출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무너질 가능성이 작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에만 PF 대출을 들어가는 식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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