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트레져(EverTreasure)는 핀테크 플랫폼 예투(YeaTu)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조영린 대표(40)가 2023년 4월에 설립했다.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영문학을 전공한 조 대표는 졸업 후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자금부 외환딜러 및 자금운용을 담당하다가 미국회사 ADVANCED MARKETS LLC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Director of Asian FX sales로 근무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중국농업은행 자금부에서 외환딜러 및 자금운용을 경험했다. 이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사를 통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8PERCET 전략실장/기관투자본부장 및 변호사로 근무한 후,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글로벌 전략본부 본부장으로 종사하다 2023년 에버트레져를 창업했다.
“에버트레져의 제품 아이디어는 주변에 아티스트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많고, 아버지가 방송국에 근무한 경험에서 떠올랐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은 거의 모두가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적어 아티스트로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70%는 작품활동을 포기하거나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고 있으며 나머지 30%도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아티스트는 전체 0.3%에 불과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험 분야인 은행을 기반으로 한 금융 솔루션 제공을 생각해 냈습니다. 시큐리티 토큰 법제화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왔습니다.”
조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했고,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경험도 있기에 아티스트의 예술을 매우 존중하고 있다”며 “직접 아티스트 활동을 하며 아티스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네트워킹이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껴 이 플랫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버트레져가 제공하는 제품은 ‘핀테크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는 두 가지 주요 기능이 있다. 첫 번째는 개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가 아티스트에게 직접 투자하고 그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베스트 기능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네트워킹 시스템이다.
“사실 아티스트들은 모두 고립되어 있어 서로 교류할 기회가 적고, 마케팅이나 홍보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는 갤러리나 예술계 협회 등은 독점적이고 불투명한 시장으로 구성돼 있어 작가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투자 기능과 네트워킹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통해 아티스트들과 예투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기업들, 갤러리, 소속사, 에이전시 등)이 글로벌 프로젝트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직접적인 수익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킹 매칭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 졸업 후 아티스트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때 우리 플랫폼에 참여하면 다른 아티스트 및 글로벌 프로젝트와 연결되고 갤러리 및 협회와도 교류할 수 있으며 직접 투자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비스의 강점은 기존의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라는 개념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았고, 주로 아티스트의 소속사, 회화 등의 분야에서는 갤러리, 미술 작가 등이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버트레져는 모든 분야의 아티스트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뮤지션, 화가, DJ, 배우 등 모든 아티스트가 대상이 됩니다. 또한 우리의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기존과 같은 트레킹의 어려움과 작품 관리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아티스트는 자기 작품을 트레킹하고 콘텐츠를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는 작품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에버트레져는 지난해 4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지원을 받았다.
“법인 설립 전 단계인 예비 창업 단계에서도 4개 회사만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팀원을 빠르게 늘리고 네트워킹도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목표를 달성해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상금도 받았습니다.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로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3곳에 동시에 진출하려고 진행 중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갤러리, 호텔, 예술 관련 협회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건물이나 오픈 스페이스에 일본과 한국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뮤지션, 댄서, K-POP, K-드라마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은 사람들이 지속해서 플랫폼을 이용하고, 구독을 통해 더 많은 프로젝트가 생겨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창업 후 조 대표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예술가들이 에버트레져 플랫폼을 글로벌 런치패드 삼아 해외 프로젝트와 연결될 때”라며 “수익 창출과 네트워킹을 이루는 것을 지켜보고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가 수익을 창출할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에버트레져는 운영팀 2명, 아트팀 2명, 디지털미디어팀 2명, 프로덕션팀 6명 총 12명의 핵심 멤버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에버트레져는 향후 글로벌 예술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해서 기술 개발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예술 투자 매칭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명한 거래 플랫폼을 통해 예술 시장의 혁신을 끌어 나가겠다. 2025년까지 글로벌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버트레져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뽑혔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설립일 : 2023년 4월
주요사업 : 핀테크
성과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우수 스타트업상, 구로구청장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