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창사 13년 만에 희망퇴직

입력 2024-08-28 19:58   수정 2024-08-29 01:31

음식배달 플랫폼업계 3위 업체 요기요가 2011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배달앱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점유율이 감소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이날 직원들에게 직급, 직책, 근속연수, 연령 제한 없이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27일까지 퇴직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보상으로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지급한다. 근속 1년 미만자는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근무 일수에 비례해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직 지원을 위한 커리어 카운슬링, 이력서 보장, 인터뷰 코칭 등을 제공하고 ‘마음 챙김 서비스’ 등 심리 상담도 3개월간 세 차례 지원하기로 했다.

요기요가 희망퇴직에 나선 건 배달앱 간 출혈 경쟁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 655억원, 당기순손실 4841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초 ‘배달비 무료’라는 파격 혜택을 앞세운 쿠팡이츠에 업계 2위 자리를 뺏긴 후 이용자가 꾸준히 줄고 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각각 2228만 명, 754만 명이었다. 요기요는 553만 명에 그쳤다.

요기요는 이용자 반등을 위해 유료 멤버십 구독료를 월 9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을 통해 올해 적자 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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