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자 등이 찾아가지 않은 이른바 '숨은 보험금'이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가 숨은 보험금을 찾을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운영하고, 금융당국과 함께 관련 캠페인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에만 4조원이 넘는 숨은 보험금이 주인을 찾았다.
2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아 보험사가 보관하고 있는 축하금·자녀교육자금·배당금·생존연금 등 중도보험금과 만기보험금 등 숨은 보험금 규모는 약 12조 100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9.1%(2020년 기준 보험연구원 집계)에 이를 정도로 보험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금융상품이지만, 본인의 보험가입 내역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보협회는 이에 실시간 보험가입 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손쉽게 숨은 보험금을 확인해 청구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내보험 찾아줌은 보험계약자 및 보험수익자가 보험금 확인 후 지급계좌를 입력해 모든 숨은 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본인의 보험정보를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비용 부담 없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내보험 찾아줌에서 생명보험회사의 본인 연락처를 최신 연락처로 일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연락처 한번에’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험금 발생 사실 등 본인의 보험계약 관련 정보를 보험사로부터 안정적으로 수신할 수 있다.
생보협회 측은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가 본인의 보험정보 조회 외에 보험사 영업 등 다른 목적으로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오남용 우려가 전혀 없는 안전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매년 금융위원회와 함께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숨은 보험금이 있는 보험소비자에게 주민등록상 최신 주소로 안내우편을 발송하고, 사망자 정보확인을 통해 피보험자 사망으로 보험금이 발생했으나 자녀 등 상속인이 이를 알지 못해 찾아가지 않은 사망보험금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숨은 보험금 약 4조1524억원(125만건)을 소비자가 찾아갔다. 보험업권별로는 생명보험회사가 3조8460억원을, 손해보험회사가 3064억원을 환급했다. 보험금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 2조488억원, 만기보험금 1조7200억원, 휴면보험금 3603억원, 사망보험금 233억원이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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