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진행한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눈높이가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08포인트(0.39%) 내린 4만1091.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62포인트(0.60%) 떨어진 5592.18, 나스닥종합지수는 198.79포인트(1.12%) 하락한 1만7556.03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지수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기준 2분기(올 5~7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300억달러(약 40조1000억원), 주당순이익(EPS) 0.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 287억달러, EPS 0.64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또 3분기(8∼10월) 매출은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17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점, 차세대 AI칩인 '블랙웰' 생산이 4분기로 지연됐다는 소식 등이 나오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대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이번 분기에 블랙웰 칩 샘플을 출하했고, 4분기에는 블랙웰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주요 기술 기업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이 1.34% 내렸고, 알파벳과 테슬라도 1%대 하락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1%대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 6곳 이외에 시총 1조달러에 오른 기업은 버크셔가 유일하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실적 우려에 이날 7%대 급락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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