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다섯 명 중 네 명은 올해 살림살이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경제가 악화되면서 근로자들 중 82.1%는 본업 외에도 부업을 하고 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부업은 본업에 큰 부담이 없는 '블로그·유튜브 등 SNS운영'이었다.
29일 벼룩시장이 근로자 1327명 대상으로 실시한 소득조사한 결과 응답자 60.3%는 ‘변화 없다’고 답했지만 20.5%는 ‘감소했다’고 답했다. 반면 19.2%는 ‘증가했다’고 대답했다.
다만 체감 소득 변화는 고용형태 별로 달랐다. 정규직 근로자들 중엔 ‘증가’가 21.6%로 ‘감소’(12.5%) 보다 2배 높았던 반면, 비정규직에서는 ‘감소’가 39.9%로 ‘증가’(13.5%)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감소의 이유로는 ‘근로시간 감소’(39.3%)라는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야근 수당, 초과근무 수당 등 각종 수당 감소(18.3%) △연봉 삭감(1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1.5%가 '그렇다'고 답했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79.0%)' △소득 감소(8.9%) △금리 인상(6.6%) △부채 증가(4.2%) △지출 증가(1.3%)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로 인해 상당수가 부업을 하고 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2.1%가 현재 본업 외 부업을 하고 있거나(26.8%) 고려하고 있다(55.3%)고 답했다. 부업을 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7.9%에 그쳤다.
부업을 하게 된 이유는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55.1% 과반을 넘었다. 다음으로 △목돈 마련을 위해(19.1%) △부채를 갚기 위해(10.7%) △여유시간 활용(6.7%) △노후 대비(5.1%)라는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하고 있는 부업 종류로는 △블로그·유튜브 등 SNS를 운영(20.2%) △이벤트·행사 스태프(17.4%) △음식점 서빙·주방 보조(11.2%) △택배·배달(9.0%) △물류센터(8.4%) 순이었다.
부업으로 인한 월 소득은 62.3만원으로 남성(71.2만원)이 여성(53.4만원)보다 17.8만원 더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업을 고려 중인 근로자들도 마찬가지로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서(43.3%)’라는 이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희망하는 부업 형태로는 △블로그 및 유튜브 등 SNS 운영(15.9%)이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사무보조(10.4%) △매장 관리 및 판매, 택배 및 배달(각 9.7%) △음식점 서빙 및 주방 보조(9.3%) △카페 및 바리스타(9.0%) 등의 직종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이벤트 및 행사 스태프(7.4%) △쇼핑몰 및 무인점포 운영(6.1%) △과외 및 강의(6.0%) 등의 부업이 언급됐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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